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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미니멀리즘을 하게 된 계기
    건강상식 2019. 4. 6. 17:20

     

     

    1. 나는 미디움리스트(?) 이다.

     

    만약 내가 맥시멈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비교하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냥 평범하고 중간 정도 되는 삶을 살아왔다. 10만원이 넘는 물건은 늘 2달 이상 고민하면서 샀고, 물건을 고르기 전에 항상 이게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두번 세번 반복해서 고민하고 최저가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혼자 사는 좁은집 빈틈없이 물건이 들어차 있지만 이중에 내가 쓰는 물건은 과연 몇가지나 될까 생각했더니 몇가지 되지 않았다. 수 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수집하고 정보의 바다에서 옥구슬 같은 아이를 찾아서 구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집에 와서 박스를 풀고나면 그 애정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맥시멀하다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미니멀리즘을 동경해온것도 아니지만 나는 불필요한 생각과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었다.

     

     

    2. 2년을 고민하고 샀던 빔프로젝트 딱, 2시간 행복했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올 때 나는 빔프로젝트를 구입하기 위해 벽면에 흰 페인트를 칠하고, 빔프로젝터를 쏠 공간을 따로 비워 놓았다. 그래놓고 2년을 고민했다. 빔프로젝트는 전문가가 아닌 내가 어떤게 좋을지 딱 떨어지는 결정을 할 수 없었고, 다양한 후기와 어떤 것이 가성비가 좋은지 계속  고민만 하다면서 결정을 미뤘다. 돈이 없으니 15만원 선 이하에서 구입하고 싶은데, 좀 괜찮은 것을 사려면 30만원은 되야했다. 물론 7만원 짜리도 있었지만 소음에 민감해서 소리가 작은 것을 갖고 싶었다. 그러다 32만원 정도 주고 빔프로젝트를 구입했다. 친구와 동생이 생일 선물로 돈을 조금 보태주고, 반 이상을 내가 내서 샀다. 오자마자 너무 행복했고 바로 플레이하면서 기쁨을 누렸는데 이게 2시간 지나고 나니 박스만 너부러져있고 생각도 안났다. 그래서 일부러 빔프로젝트로 영화를 보는 시간도 따로 정했다. 토요일 저녁 영화보는 날. 그러나 그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내 관심에서 멀어진 빔프로젝트는 집 구석에 마음의 짐이었다.

     

     

    3.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많았던 장보기.

     

    나는 물건 보다 음식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어릴때부터 몇가지 이상의 반찬을 놓고 먹지 않으면 안된다고 배웠고, 간단하게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않게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혼자 살면서도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장을 보러가서 혼자 먹으면서 장을 늘 한 보따리씩 사왔다. 또 인터넷으로 사면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여러가지를 담다보니 한 번에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양을 사곤 했다. 늘 먹는 것보다 버리는게 많았다. 그리고 집에 음식을 쌓아 놓고도 차려먹기 피곤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바빠질 수록 냉장고 안에서 뜯지도 않고 상해 버려지는 것이 많았다. 음식 버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상해서 버려지는 것을 들을 보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화가났다. 그런데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으니 소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많아서 넣을 곳이 없는 상황도 아니였다. 오히려 텅텅 빈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쌓이거나, 신선식품들이 짧은 유통기한을 넘겨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물건 미니멀리즘 만큼이나 난 식단 미니멀리즘이 절실하다.

     

     

    4. 시작이 반이다.

     

    지난 두 달간 나는 점차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위한 준비했다. 우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했다. 쓸만한 물건은 당근마켓에 팔고, 불필요한 것들은 버렸다. 식단 미니멀리즘을 위해 키토제닉 식단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간 욱- 하고 물건을 집어오고, 음식을 시켜먹는다. 조금 더 나를 다지기 위해, 또 내가 물건을 정리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난 나를 옥죄기 위해서 미니멀리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실용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미니멀리즘을 선택했다.  

     

    어차피 옆으로 팽창하기엔 틀린 삶. 앞으로 나아감에 무게를 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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